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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사라마구(José Saramago)의 『눈먼 자들의 도시(Blidness)』

shadowlands 2025. 4. 10. 23:54

주제 사라마구(José Saramago)의 소설『눈먼 자들의 도시(Ensaio sobre a cegueira, Blindness)』는 1995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인간성과 사회 질서, 도덕성의 붕괴를 강렬하게 묘사한 디스토피아 소설입니다. 사라마구는 포르투갈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로, 이 작품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과 도덕의 기반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 1. 소설 내용 요약

도시는 원인 불명의 전염병처럼 퍼지는 ‘백색 실명(white blindness)’에 걸린 사람들로 가득 찹니다. 눈앞이 새하얗게 보이는 이 병은 전염성이 강하며, 처음 감염된 사람을 시작으로 확산되자 정부는 눈먼 자들을 격리 병원에 강제 수용합니다.

격리소 안에서는 곧 인간성의 붕괴가 벌어집니다. 생존을 위해 폭력과 약탈이 난무하고, 여성들은 식량을 위해 몸을 팔기도 합니다. 이 가운데 오직 ‘눈이 멀지 않은 한 여자’(안과의사의 아내)가 눈먼 자들 사이에 섞여 있습니다. 그녀는 남편을 따라 자발적으로 격리소에 들어갔으며, 다른 이들을 돌보며 살아남으려 애씁니다.

시간이 지나며 병은 도시 전체로 퍼지고, 사회는 완전히 무너집니다. 그러나 ‘안과의사의 아내’를 중심으로 한 소수의 공동체는 서로를 돌보며 도덕적 인간성을 지켜내고자 노력합니다. 결국 마지막 장면에서 사람들은 갑작스럽게 시력을 되찾으며 이야기는 끝납니다.


🕊️ 2. 주제와 메시지

📌 주요 주제

  • 인간 본성: 시력을 잃은 사람들이 사회적 규범이 사라지자 본성을 드러냄.
  • 도덕과 공동체: 절망 속에서도 연대하며 인간다움을 지키려는 소수의 존재.
  • 시력과 통찰: 육체적 시력보다 윤리적, 도덕적 통찰이 중요하다는 역설.

 

✝️ 기독교 신앙과의 연관성

          요소                                              설명

 

실명(Blindness) 인간의 영적 무지와 죄에 대한 상징으로 해석 가능. 성경에서 ‘눈이 멀었다’는 표현은 하나님을 보지 못하고, 진리를 깨닫지 못함을 의미함. (예: 요한복음 9장)
안과의사의 아내 예언자적 인물 혹은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연상시킴. 자신은 눈이 멀지 않았지만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며 섬기고 인도함. 고난받는 자들과 함께하는 그리스도를 떠올리게 함.
공동체와 섬김 소수의 사람들 사이에서의 나눔과 헌신은 초대교회 공동체와 같은 모습으로 볼 수 있음 (사도행전 2장).
회복의 순간 마지막에 갑작스러운 ‘시력 회복’은 구원의 은혜를 암시하는 메타포로 읽힐 수 있음.

💬 3. 소설 속 명대사

“우리는 눈이 멀게 된 것이 아니라, 이미 눈이 멀어 있었던 것이다.”
— 이 소설의 핵심 메시지를 가장 잘 담은 문장으로, 인간이 육체적 시력이 있어도 도덕적・영적 세계에서는 맹목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눈이 먼 사람은 책임을 질 수 없지요. 하지만 눈이 멀게 만든 사람은 책임을 져야 합니다.”
— 책임과 도덕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대사입니다.

“고통 속에서도 인간은 인간답게 살아야 합니다.”
— 소설 속 인물들이 절망 속에서도 인간다움을 지키려는 의지를 표현합니다.


📖 마무리

『눈먼 자들의 도시』는 단순한 재난 소설이 아니라,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작품입니다.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이 소설은 "빛과 어둠", "보는 것과 보지 못하는 것", "책임과 사랑"이라는 주제를 통해 영적 메시지를 풍부하게 전해줍니다. 이 세상에서 진정한 ‘시력’은 물리적인 눈이 아니라, 진리를 보고 따르는 눈, 즉 영적인 눈이라는 사실을 되새기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