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레디스 G. 클라인(Meredith G. Kline)의 『성경 권위의 구조(The Structure of Biblical Authority)』
메레디스 G. 클라인(Meredith G. Kline)의 『성경 권위의 구조(The Structure of Biblical Authority)』는 성경이 어떻게 하나님의 권위를 지닌 문서가 되었는지, 성경의 본질과 구조를 고대 근동의 언약 문서 형식과 비교하면서 설명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성경 해석과 신학에서 매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하며, 특히 개혁주의적 성경관에 강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아래는 이 책의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한 간략한 설명입니다:
1. 언약 문서로서의 성경
클라인의 가장 중요한 주장 중 하나는 성경이 하나님과 그의 백성 간의 언약 문서라는 것입니다. 그는 성경이 단순히 종교적 교훈을 담은 책이 아니라, 고대 근동에서 왕과 신하들 사이에 체결되던 ‘종주권 조약(suzerainty treaty)’의 형식을 따른다고 봅니다. 이 구조는 특히 신명기와 유사하며, 하나님을 언약의 주권자로, 이스라엘을 종속된 백성으로 이해합니다.
종주권 조약의 전형적인 구조:
- 서론 – 언약 당사자의 소개 (예: 하나님 자신을 소개)
- 역사적 서술 – 언약 주권자가 베푼 은혜(예: 출애굽 등)
- 언약 조건 – 순종에 대한 요구, 율법
- 축복과 저주 – 언약 준수 시 축복, 불순종 시 저주
- 증인 – 하나님 자신 혹은 하늘과 땅
- 보존 및 낭독 명령 – 언약 문서를 보존하고 주기적으로 낭독할 것
→ 클라인은 성경이 이러한 구조를 따른다는 점에서 하나님의 언약적 권위가 문서로 드러난 것이라고 봅니다.
2. 계시와 성경의 관계
클라인은 계시(revelation)를 단순한 영감이 아닌 하나님의 언약적 행위로 봅니다. 즉, 하나님은 역사를 통해 자신을 계시하셨고, 그 계시의 해석이 곧 성경입니다. 성경은 단순한 인간의 기록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적 행위에 대한 공적 문서로서의 기록이라는 것입니다.
3. 정경(canon)의 형성
클라인은 정경의 형성이 공적인 언약 체결과 관련된 사건이라고 주장합니다. 예를 들어, 모세는 시내산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그것을 기록하여 보존했으며(출 24:4-7), 이러한 방식이 이후 성경 정경 형성의 원형이 되었다고 봅니다.
- 성경은 점진적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 언약 체결의 사건을 통해 권위 있게 주어진 문서입니다.
- 즉, 정경은 교회가 나중에 정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적 행위와 함께 즉시 권위를 지녔다는 입장입니다.
4. 성경의 자기증언과 권위
클라인은 성경이 자기 스스로 권위를 주장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는 고대 언약 문서에서 볼 수 있는 자기 인증적 특성을 성경에서도 찾을 수 있다고 보며, 성경이 외부의 권위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권위를 갖는 하나님의 말씀임을 강조합니다.
5. 현대 성경 해석학에 대한 도전
클라인은 현대 자유주의 신학이나 비평학이 성경을 인간의 종교적 문서로 보려는 경향을 비판하면서, 성경의 언약 문서적 구조와 신적 권위를 회복할 것을 촉구합니다. 그는 고대 문헌학, 고고학적 발견 등을 바탕으로 보수적 성경관을 학문적으로 방어합니다.
정리
『성경 권위의 구조』는 다음과 같은 요점을 중심으로 성경의 본질을 설명합니다:
- 성경은 하나님의 언약 문서이며, 고대 종주권 조약 형식을 따른다.
- 성경은 하나님의 계시 행위의 일부로 주어진 것이다.
- 성경의 권위는 하나님의 언약과 직결되며, 외부에서 부여받는 것이 아니다.
- 정경은 하나님의 공적 행위와 함께 즉시 권위를 가지며, 교회의 결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시에 기반한다.
- 성경은 자기증언적이며, 하나님이 주신 권위 있는 문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