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의인이 겨우 구원을 받는다면..."(벧전 4:18)의 의미

shadowlands 2025. 5. 21. 10:25

베드로전서 4:18은 다음과 같은 말씀입니다.

"의인이 겨우 구원을 받는다면, 경건하지 아니한 자와 죄인은 어떻게 되겠느냐?"
(개역개정)

 

이 구절은 잠언 11:31("보라 의인이라도 이 세상에서 보응을 받겠거든 하물며 악인과 죄인이리요")을 인용한 것으로, 당시 독자들에게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의 엄중함을 상기시키는 말씀입니다. 이 구절의 의미를 문맥과 함께 자세히 설명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문맥적 배경: 고난 가운데 있는 성도들을 향한 권면

베드로전서 4장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받는 고난에 대한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베드로는 고난을 단순한 불행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정결케 하시고 시험하시는 수단으로 이해합니다. 이 과정에서 성도들은 하나님의 뜻대로 고난을 겪으며, 그 가운데 믿음을 지켜야 합니다.

 

베드로전서 4:17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의 집에서 심판을 시작할 때가 되었나니…”

 

하나님은 세상을 심판하시기 전에 먼저 자기 백성부터 다루십니다. 이는 성도들이 하나님의 거룩하심에 합당한 삶을 살도록 하시기 위함입니다.


2. "의인이 겨우 구원을 받는다면…"의 의미

여기서 ‘겨우’(Greek: μόλις, molis)는 “간신히”, “어려움 속에서”라는 뜻입니다. 이것은 구원이 어렵거나 불확실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성도의 구원이 고난과 연단을 통과하는 과정임을 강조합니다. 즉, 의인(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은 성도)조차도 세상 속에서 많은 고난, 유혹, 시련 속에서 믿음을 지키며 구원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 구원은 은혜로 주어지지만, 그 은혜는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며, 때로는 고통과 싸움 속에서도 인내하게 합니다.


3. "경건하지 않은 자와 죄인은 어떻게 되겠느냐?"

이 반문은 의인도 고난을 통해 정결함을 받고 구원에 이른다면, 하나님을 믿지 않는 자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결코 피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즉, 믿음 없이 사는 사람들—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죄를 좇는 자들—에게는 더욱 엄중한 심판이 기다리고 있음을 경고하는 것입니다.


4. 신학적 함의

이 구절은 다음과 같은 중요한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 구원은 값싼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시지만, 또한 거룩과 공의의 하나님이십니다. 성도의 구원도 쉽게 살아가는 삶 속에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기준에 따라 연단되는 삶을 통해 나타납니다.
  • 고난은 하나님의 뜻 안에 있다: 성도들이 당하는 고난은 버림받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구원 역사 속에서 정결하게 되는 과정입니다.
  • 불신자에게는 더 큰 심판이 있다: 의인도 고난 속에서 정결함을 받는다면, 회개하지 않고 사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공의가 더욱 엄중하게 임한다는 경고입니다.

결론

베드로전서 4:18은 성도의 구원이 고난을 통해 정련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불신자에게는 회개 없이 피할 수 없는 심판이 기다리고 있음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은 고난 가운데 있는 성도들에게는 믿음을 끝까지 지키라는 격려이고, 아직 믿지 않는 자들에게는 회개하고 돌아오라는 경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