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설교

제임스 데이비슨 헌터(James Davison Hunter)의 『기독교는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키는가』

shadowlands 2025. 6. 5. 14:37

제임스 데이비슨 헌터(James Davison Hunter)의 책『기독교는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키는가』(To Change the World: The Irony, Tragedy, and Possibility of Christianity in the Late Modern World, 2010)는 오늘날 미국 사회와 문화 속에서 기독교가 어떻게 사회 변화를 추구했는지에 대한 비판적 고찰과, 그에 대한 대안적 제안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며, 헌터는 기독교 문화전쟁(Culture Wars)의 허상과 실패를 비판하면서, '신실한 임재(Faithful Presence)'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안합니다.


📘 전체 구조 요약

제1부. 세상을 변화시키는 기독교의 통념에 대한 비판

부제: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기독교의 시도와 그 실패"

  • 많은 기독교인들이 개인의 회심, 숫자의 확장, 법과 정책의 변화를 통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지만, 헌터는 이것이 비효율적이며 실제로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 그는 기독교인들이 사용하는 방식—정치, 교육, 대중문화에 영향력을 미치려는 전략—이 오히려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훼손한다고 봅니다.
  • 문화는 개인이 아니라 엘리트 집단, 제도, 상징, 네트워크를 통해 변화된다고 설명하면서, 단순한 ‘수적 성장’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음을 강조합니다.

🔑 요점: 문화 변혁은 개인적 열정이 아니라 제도적 힘과 네트워크에 의해 일어난다.


제2부. 미국 기독교의 세 가지 주요 대응 전략

부제: "문화에 대응하는 세 가지 방식의 분석"

 

헌터는 미국 복음주의와 보수, 진보 진영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세상에 영향을 미치려 했지만 모두 정치화된 실패에 빠졌다고 지적합니다.

1. 우파 기독교 (보수적 복음주의)

  • 대표자: 제리 폴웰, 제임스 돕슨 등
  • 전략: 정치 권력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지키려 함
  • 문제점: 적대적 문화 전쟁의 논리, 복음의 본질 왜곡

2. 좌파 기독교 (자유주의적 기독교)

  • 대표자: 짐 월리스 등
  • 전략: 사회 정의와 평등, 복지 정책 중심
  • 문제점: 세속적 진보주의와 유사해져서 복음의 고유성 상실

3. 네오아나베프의 기독교 (탈세속 공동체 지향)

  • 대표자: 스탠리 하우어워스 등
  • 전략: 세상과 분리된 대안 공동체로 살기
  • 문제점: 사회 속에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공공성과 전략 부재

🔑 요점: 모든 방식이 ‘권력’을 중심에 두고 있고, 예수의 방식이 아니다.


제3부. 신실한 임재 (Faithful Presence)

부제: "기독교 문화참여의 새로운 대안"

💡 헌터의 대안 제안: Faithful Presence within

  • 이는 하나님께서 세상에 임재하신 방식을 따라, 기독교인들도 자신이 속한 영역(직장, 학문, 정치, 예술 등)에서 신실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 그는 "변화를 이루기 위한 기독교적 열망"보다 "신실함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 이 개념은 권력 추구나 사회 개조의 열망을 넘어서,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고 충실한 삶을 사는 것을 말합니다.

핵심 실천 방향:

  1. 공동체적 삶 – 교회는 대안 공동체로서 이웃 사랑과 섬김을 실천해야 함.
  2. 제도 속 임재 – 그리스도인은 교육, 예술, 경제, 정치 등 제도적 공간에 성실히 참여해야 함.
  3. 권력 포기 – 변화는 목표가 아니라 결과로서 따라오는 것이어야 하며, 힘을 얻기 위한 수단이 되어선 안 됨.

🔑 요점: 세상을 바꾸는 것은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신실하게 살아갈 때의 결과다.


📚 핵심 메시지 요약

                   주제                              내용

 

문화 변혁 개인의 열정이 아니라 엘리트와 제도, 네트워크가 중심
현재 기독교 전략 모두 정치화되어 복음을 오염시킴
진정한 대안 신실한 임재(Faithful Presence) — 하나님 앞에서의 충실한 삶
변화의 방식 권력 추구가 아닌 섬김과 공동체성으로서의 삶
 

✍️ 적용과 의의

  • 이 책은 기독교의 정치화, 문화전쟁적 사고방식, 복음의 도구화에 대해 깊은 반성을 촉구합니다.
  • 동시에, 오늘날 기독교인이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방식을 정치적 대결이 아닌 신실한 임재로 전환하자는 매우 실천적이고 신학적인 대안을 제시합니다.
  • 교회, 신학교, 기독교 단체, 직장 사역자 등 문화 참여를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필수적인 통찰을 줍니다.

 

다음은 "신실한 임재"를 교회 사역에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7가지 실천 방안입니다.


✅ 1. 사역의 목적 재정립: “변화”가 아니라 “신실함”

  • 기존 모델: 사회를 변화시키자, 영향력을 행사하자, 크리스천 문화를 만들자
  • 신실한 임재: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내는 삶 자체가 목적

📌 실천 방안:

  • 사역 목표를 “변화”나 “확장”보다, 하나님 앞에서 “신실하게 살아가기”로 재정립
  • 교회의 비전과 사역 계획에 “성실함”과 “관계 중심성” 강조

✅ 2. 제도와 일터 안에서의 소명 훈련

  • 교회는 성도들을 파송받은 자로 인식해야 합니다.

📌 실천 방안:

  • 직업별 소명 세미나 (예: ‘의사로서의 신실한 임재’, ‘공무원으로서의 성실함’ 등)
  • 직장/일터 소그룹: 서로의 고민과 사명을 나누고 격려하는 공동체 운영
  • 목회자는 직장인 성도들의 사역 현장(학교, 병원, 회사 등)을 사역지로 인정해야 함

✅ 3. 지역사회 속의 섬김과 공동체성 강화

  • 목적은 지역 정복이 아니라 지역 안에 거주하시는 하나님을 반영하는 것

📌 실천 방안:

  • 지역 행사, 주민 모임, 상가와의 관계 등 지역사회와 긴밀한 관계 형성
  • 단기 행사보다 장기적 관계 맺기와 신뢰 쌓기 중심
  • 예: 지역 아이들 방과 후 돌봄, 지역 상권과의 정기적인 대화 모임

✅ 4. 예배와 제자훈련의 방향 전환

  • 예배는 세상을 바꾸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하나님 임재에 대한 응답

📌 실천 방안:

  • 예배와 설교에서 “이기적인 성공”, “문화 정복”을 조장하는 표현 지양
  • 대신, 하나님 앞에 신실하게 반응하는 삶을 강조
  • 제자훈련에서 “사회적 영향력”보다 “삶의 성실함과 정직함”을 주제로 다룸

✅ 5. 정치와 사회 이슈에 대한 태도 변화

  • 정치적 행동주의보다 공적 공간에서의 정직과 사랑, 진실한 대화를 추구

📌 실천 방안:

  • 정치 문제에 대해 교회 차원의 직접 개입보다 성도들이 공공성을 훈련받도록 돕기
  • 정치적 의견이 다른 이들과 존중과 대화의 문화를 세우는 훈련
  • “정의”보다 “관계 안의 신실함”을 기준으로 삼는 성경적 시민정신 교육

✅ 6. 가정과 일상에서의 ‘작은 임재’ 회복

  • 가정, 친구, 이웃과의 관계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내는 것이 핵심

📌 실천 방안:

  • 가정예배, 부부/부모교육, 일상의 예배화(Everyday Liturgy) 훈련
  • “성도의 직업” 뿐 아니라 “가정과 이웃”을 사역지로 삼도록 인식 변화
  • 일상의 나눔(식사, 방문, 동네 산책 등)을 통한 관계 중심의 목회 강조

✅ 7. 교회 리더십의 “권력”이 아닌 “섬김” 중심 재정비

  • ‘위로 올라감’이 아닌 ‘아래로 내려감’의 리더십을 훈련

📌 실천 방안:

  • 장로/집사/사역자 리더십 훈련에서 권한 중심이 아닌 신실한 삶의 본보기로 세우기
  • 목회자 리더십 모델: 선포 중심이 아닌 동행과 돌봄 중심
  • 교회 조직도와 사역 방식 자체를 수평적 구조로 재구성

🎯 결론: 교회는 “변화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를 드러내는 자리

“신실한 임재”의 핵심은, 교회가 세상에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하나님 앞에 신실하게 살아갈 때 그 자체가 하나님의 나라의 현현이라는 것입니다. 그 영향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깊이 있는 변화로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