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구스티누스(354–430)는 그리스도인의 정치 참여에 대해 중요한 견해를 제시한 교부입니다. 그의 정치 사상은 특히 그의 저서인 "신국론(De Civitate Dei)"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기독교와 세속 정치의 관계에 대해 매우 신중하고 복잡한 관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 하나님의 나라와 세속 국가: 아우구스티누스는 인간 사회를 두 개의 왕국, 즉 하나님의 나라와 세속의 나라로 구분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신앙을 중심으로 하나님께 순종하는 사람들의 공동체를 의미하며, 세속의 나라는 인간의 정치적, 사회적 질서가 이루어지는 세계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이 두 왕국이 서로 다르지만, 동시에 서로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습니다.
- 세속 정치의 필요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인간 사회에서 세속적인 질서와 법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세속의 나라는 사람들의 죄와 타락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악한 자들을 억제하는 것이 국가의 주된 역할"이라고 보았으며, 사회적 질서를 유지하는 세속 정부의 중요성을 인정했습니다. 그는 세속 정부가 하나님에 의해 허락된 것이라 믿었고, 하나님을 섬기는 그리스도인들도 세속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정치 참여의 자세: 아우구스티누스는 그리스도인이 세속 정치에 참여할 때, 그들의 궁극적인 목적이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실현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즉, 그리스도인들은 세속 정치의 일에 참여할 수 있지만, 그들의 정치적 참여가 하나님을 섬기고 영원한 구원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과는 별개임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정치적 참여가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도록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선과 악: 아우구스티누스는 정치적 권력과 지도자들에 대해 비판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악한 통치자"가 통치하는 세상에서도 질서와 평화가 필요하다고 보았으며, 그리스도인들이 그 정치 체제에 순응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통치 아래에 있기 때문에 세속적인 정치적 권력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 하나님을 향한 신뢰를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요약하자면, 아우구스티누스는 그리스도인의 정치 참여를 부정하지 않았지만, 그리스도인이 정치에 참여할 때의 목적과 자세가 하나님의 나라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치적 참여는 일시적인 세속의 질서를 유지하는 데 필요하지만,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최종 목표인 구원과 하나님 나라의 실현과는 별개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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