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하신 인격만이 온 인류의 죄를 지실 수 있다”는 말은 예수 그리스도의 양성교리(two natures of Christ, 즉 참 하나님이시며 참 인간이신 그리스도의 교리)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이 말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구조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1. 양성교리: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
기독교 신앙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참 하나님(신성)과 참 인간(인성)을 한 인격 안에 가지신 분이라는 것을 고백합니다. 이를 "양성일위"(two natures in one person)라고 합니다.
이는 451년 칼케돈 공의회에서 정립된 다음의 고백에서 명확히 드러납니다:
“그는 본성에 따라 하나님이시며, 본성에 따라 사람이시고, 두 본성이 혼합되거나 변형되지 않고, 분리되거나 나누어지지 않게 하나의 인격 안에 있다.”
2. "무한하신 인격"이란 무엇인가?
예수 그리스도는 인간의 인격(person)이 아닌 하나님의 아들의 인격, 곧 성자 하나님의 인격을 지니고 계십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인격은 유한한 인간 인격이 아니라, 무한하신 신적 인격입니다. 인성은 완전한 인간 본성을 포함하지만, 그 인격 자체는 영원 전부터 계신 하나님의 아들의 인격입니다. 즉, 예수님은 “하나님이 사람이 되신 분”이지, "한 인간이 신으로 승격된 존재"가 아닙니다.
3. 죄의 문제: 왜 인간이 죄 값을 치러야 하는가?
로마서 5장에 따르면, 죄는 한 사람 아담으로 말미암아 세상에 들어왔고, 그 결과 모든 인간이 죄 아래 있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인간의 죄는 인간이 갚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는 반드시 사람이 되셔야 했습니다.
“한 사람이 순종하지 아니하므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된 것 같이, 한 사람이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 (롬 5:19)
따라서 그리스도의 인성은 필수적입니다.
4. 왜 무한한 인격만이 온 인류의 죄를 감당할 수 있는가?
죄의 형벌은 하나님과의 영원한 단절이며, 그 무게는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공의에 비례합니다. 인간 하나가 다른 사람 하나의 죄를 대신 짊어지기에도 부족한데, 모든 인류의 죄를 한 사람이 대신 지는 것은 본질적으로 무한한 가치와 능력을 필요로 합니다.
▶ 그리스도가 단지 완전한 사람이라면, 그가 대신할 수 있는 죄는 많아야 한 사람 몫입니다.
▶ 그러나 그리스도는 무한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시기에, 그분의 희생은 무한한 가치를 지니며, 모든 시대, 모든 인류의 죄를 단번에 속죄할 수 있습니다.
히브리서 9:14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즉, 그리스도의 희생은 무한한 인격으로부터 나온 것이기에 무한한 속죄의 능력이 있는 것입니다.
5. 요약: 왜 “무한하신 인격만이 온 인류의 죄를 지실 수 있는가?”
인간이어야 함 | 예수는 참 인간 | 죄에 대한 형벌은 인간이 받아야 하므로 인성이 필수 |
죄 없고 완전해야 함 | 예수는 죄 없는 인간 | 자신이 죄인이면 타인을 위한 대속 불가능 |
무한한 가치를 지녀야 함 |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무한한 인격) | 전 인류의 죄를 대신 지기 위해서는 무한한 가치의 희생이 필요 |
따라서 예수님의 양성교리는 곧 복음의 핵심을 이루며,
“무한하신 인격만이 온 인류의 죄를 지실 수 있다”는 말은 예수님의 신성과 인성의 연합, 그리고 그분이 가지신 무한한 인격적 가치를 통해만 가능하다는 교리적 진리를 나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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