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교리

예언의 은사에 대한 종교개혁자들의 견해

shadowlands 2025. 4. 1. 05:55

종교개혁자들은 예언의 은사에 대해 대체로 중단주의적(Cessationist) 입장을 취했습니다. 즉, 사도 시대 이후로 예언과 같은 초자연적 은사는 중단되었으며, 오늘날 교회에서 성경이 완성된 이후로 새로운 계시나 예언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았습니다. 하지만 개혁자들 사이에서도 예언을 해석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1.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

루터는 예언의 은사를 사도 시대 이후로 중단되었다고 보았으며, 오늘날의 계시는 성경을 통해서만 온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당시 교회 내에서 직접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강하게 반대했으며, 특히 재세례파(Anabaptists)나 신비주의자들이 주장하는 예언적 계시를 경계했습니다.

🔹 루터의 핵심 주장

  • 신약 시대의 예언과 같은 초자연적 계시는 사도들과 함께 끝이 났다.
  • 성경이 완성된 이후,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서만 말씀하신다.
  • 개인적인 계시를 주장하는 것은 위험하며, 성경의 권위를 위협한다.
  • **예언적 은사는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능력"**으로 이해될 수 있다.

특히 루터는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서만 말씀하신다(Sola Scriptura)"**는 종교개혁의 핵심 원칙을 강조하면서, 초자연적인 예언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거짓 선지자들"로 간주했습니다.

"성경 외에 다른 어떤 계시를 주장하는 것은 사탄의 속임수이다." (루터)

 

그러나 루터는 성경을 깊이 연구하고 바르게 해석하는 사람이 "예언자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았으며, 예언의 개념을 설교와 성경 해석의 은사로 이해하기도 했습니다.


2. 장 칼뱅(John Calvin, 1509-1564)

칼뱅 역시 예언의 은사가 사도 시대 이후로 중단되었다고 주장한 대표적인 개혁자입니다. 그는 신약 성경에서 언급되는 예언을 사도적 권위를 가진 특별한 계시로 보았으며, 성경이 완성된 후에는 새로운 예언이 필요하지 않다고 보았습니다.

🔹 칼뱅의 핵심 주장

  • 사도적 은사(예언, 방언, 기적 등)는 초대 교회 이후 사라졌다.
  • 예언은 하나님의 특별 계시를 전달하는 역할이었으며, 성경이 완성되면서 그 역할이 끝났다.
  • 현대의 예언을 주장하는 것은 성경의 충족성을 부정하는 것이므로 위험하다.
  • 그러나 예언을 "설교와 성경 해석의 은사"로 이해하는 것은 가능하다.

칼뱅은 《기독교 강요》(Institutes of the Christian Religion)에서 예언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더 이상 교회에 새로운 계시를 주실 필요가 없으므로, 예언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기독교 강요 4권 3장 4절)

 

하지만 칼뱅은 예언이 성경의 가르침을 올바르게 해석하는 은사로 이해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즉, 오늘날의 목회자나 신학자가 성경을 바르게 해석하고 교회를 지도하는 역할을 할 때, 넓은 의미에서 "예언적 사역"을 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3. 울리히 츠빙글리(Ulrich Zwingli, 1484-1531)

츠빙글리 역시 예언의 은사가 신약 시대 이후로 중단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종교개혁 당시 성경 외의 계시를 주장하는 사람들(특히 재세례파)을 강력히 반대했으며, 예언의 은사를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 츠빙글리의 핵심 주장

  • 예언의 은사는 초대 교회 이후 사라졌다.
  • 신앙의 유일한 권위는 성경(Sola Scriptura)이며, 다른 계시는 필요하지 않다.
  • 예언을 주장하는 것은 성경의 권위를 부정하는 행위이다.

츠빙글리는 설교와 성경 해석이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았으며, 초자연적인 예언보다는 성경을 바르게 가르치는 것이 예언의 역할을 대신한다고 주장했습니다.


4. 존 녹스(John Knox, 1514-1572)와 스코틀랜드 개혁자들

존 녹스와 스코틀랜드 개혁자들은 대체로 중단주의적 입장을 취했지만, 조금 더 유연한 해석을 했습니다. 예언을 직접적인 신적 계시보다는 설교자의 역할과 연관된 것으로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존 녹스는 특정한 설교자들이 성경을 통해 시대적 경고나 교훈을 줄 수 있으며, 이러한 역할을 "예언자적 사역"으로 볼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신약의 예언과 같은 초자연적 은사가 지속된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5. 개혁자들의 공통된 견해 정리

종교개혁자예언의 은사 지속 여부예언의 역할 해석

 

마르틴 루터 중단됨 설교와 성경 해석의 은사
장 칼뱅 중단됨 성경이 완성되었으므로 필요 없음, 다만 성경 해석과 설교는 넓은 의미에서 예언적 역할 가능
울리히 츠빙글리 중단됨 성경만이 유일한 계시
존 녹스 중단됨 특정한 설교자들이 시대적 경고를 할 수 있음

 

이처럼 종교개혁자들은 모두 예언의 은사가 사도 시대 이후로 중단되었다고 보았으며, 성경이 유일한 계시라는 원칙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개혁자들은 "예언적 사역"을 설교와 성경 해석의 역할로 확장하여 이해하기도 했습니다. 즉, 오늘날의 교회 지도자나 설교자가 성경을 통해 시대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일종의 예언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론: 종교개혁자들은 예언의 은사를 어떻게 보았는가?

  • 예언의 은사는 사도 시대 이후로 중단되었다는 것이 개혁자들의 공통된 견해였다.
  • 성경이 완성되었으므로, 더 이상 새로운 계시는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 예언을 주장하는 것은 성경의 충족성과 권위를 부정하는 것으로 간주했다.
  • 일부 개혁자들은 설교와 성경 해석이 넓은 의미에서 "예언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았다.

따라서 종교개혁자들의 입장은 전반적으로 강한 중단주의적 입장이었으며, 현대적인 은사주의(Continuationism)와는 거리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