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리 뉴비긴(Lesslie Newbigin)의 교회란 무엇인가? (The Household of God)는 교회의 본질과 사명을 깊이 있게 탐구한 책입니다. 뉴비긴은 선교사이자 신학자로서, 서구와 비서구 세계를 넘나들며 교회의 역할과 의미를 고민했습니다. 이 책에서 그는 교회를 세 가지 주요 관점에서 설명합니다.
1. 교회의 세 가지 모델
뉴비긴은 기독교 역사 속에서 교회가 서로 다른 세 가지 방식으로 이해되어 왔다고 주장합니다.
- 가톨릭 교회적 모델: 성례전 중심의 교회 이해입니다. 이 모델에서는 교회가 사도적 전통과 성례를 통해 신자들에게 은혜를 베푸는 공동체로 여겨집니다.
- 개신교적 모델: 말씀 중심의 교회 이해입니다.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 전통에서는 교회를 '말씀을 선포하는 공동체'로 강조하며, 성경의 권위와 개인의 신앙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 성령 공동체 모델: 성령의 역동적인 역사로 이루어지는 교회입니다. 이는 오순절운동과 같은 흐름에서 강조되는 방식으로, 성령의 임재와 공동체 안에서의 역사하심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뉴비긴은 이 세 가지 모델이 각기 장점이 있지만, 어느 하나만을 강조하는 것은 교회의 온전한 본질을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따라서 그는 이 세 가지 요소가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2. 교회의 본질과 사명
뉴비긴은 교회를 단순히 예배 공동체나 도덕적 가르침을 전하는 기관으로 보지 않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에 동참하는 공동체입니다. 즉, 하나님이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일하시고, 교회는 그 사명에 부름받았다는 것입니다.
- 교회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야 하며, 단순히 내부적 활동(예배, 교육 등)에 머무르면 안 됩니다.
-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를 세상 가운데 증언하는 공동체로서 살아가야 합니다.
- 따라서 선교는 교회의 부가적인 활동이 아니라 교회의 본질적인 정체성입니다.
3. 교회의 연합과 다양성
뉴비긴은 교회의 분열을 안타까워하며, 진정한 교회는 하나 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 연합은 단순한 조직적 통합이 아니라, 진리 안에서의 일치여야 합니다.
- 교회는 다양한 전통과 문화 속에서 존재하지만, 그 중심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있어야 합니다.
- 서로 다른 교회 전통이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복음을 증언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결론
뉴비긴은 교회가 단순히 한 형태의 제도나 전통에 갇혀서는 안 되며, 성례, 말씀, 성령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조화를 이루는 공동체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교회는 하나님의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는 공동체로서 세상을 향해 나아가야 하며, 연합과 다양성을 조화롭게 이루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책은 현대 교회가 본질을 잃고 내부 지향적이 되는 것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으며, 교회가 본래의 사명을 회복하도록 도전하는 중요한 신학적 통찰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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