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세계관/기독교와 예술

주제 사라마구(José Saramago)의 『죽음의 중지(Death with Interruptions)』

shadowlands 2025. 4. 10. 23:12

주제 사라마구(José Saramago)의 소설『죽음의 중지(Death with Interruptions / As Intermitências da Morte)』는 "죽음이 멈춘 세계"라는 독특한 설정을 통해 인간 존재, 사회 시스템, 신앙, 윤리 등을 날카롭게 탐구하는 철학적 소설입니다.


📖 소설 줄거리 요약

어느 날 갑자기 한 나라에서 "죽음이 멈춘다." 즉, 아무도 더 이상 죽지 않게 되는 기이한 현상이 시작됩니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기뻐하지만, 곧 이것이 축복이 아니라 저주임을 깨닫습니다.

  • 노인과 중병 환자들이 죽지는 않지만 고통 속에 살아야 하며, 사회는 빠르게 마비됩니다.
  • 장례업계, 의료 시스템, 보험, 종교 등 다양한 제도와 기관들이 붕괴 위기에 놓입니다.
  •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경 밖으로 보내 죽게 하는" 식의 비인간적인 정책을 도입하기도 합니다.

그러던 중, 죽음이라는 존재는 인간 여성의 형상으로 소설에 등장하게 되고, 한 남자를 죽이기 위해 편지를 보내지만 실패하면서 그와 관계를 맺게 됩니다. 죽음은 인간성과 사랑을 경험하며 혼란을 겪고, 결국 다시 죽음을 시작하되, 앞으로는 죽기 일주일 전에 미리 편지를 보내기로 합니다.


✝️ 기독교적인 메시지와의 연관성

이 작품은 명시적으로 기독교 소설은 아니지만, 기독교 세계관과 대비하며 통찰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이 있습니다.

1. 죽음의 의미와 하나님의 주권

  • 죽음이 사라진 세계는 겉보기엔 천국 같지만, 곧 인간성과 사회가 붕괴합니다.
  • 죽음은 저주일 수 있지만 동시에 인간 존재의 경계이며,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는 질서임을 암시합니다.
  • 성경은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히브리서 9:27)라고 말합니다. 죽음은 죄의 결과이면서도, 동시에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는 시간의 끝입니다.

2. 죽음과 부활, 그리고 희망

  • 소설에서 죽음이 정지된 세계는 오히려 절망과 혼돈으로 가득합니다.
  • 기독교에서는 죽음을 넘어 부활의 희망을 가르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죽음이 끝이 아님을 선언합니다.
  • 반면 소설 속에서는 죽음 자체가 사라졌지만 부활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죽지 못하는 고통이 지속됩니다. 이는 그리스도 없는 영생의 허무함을 상징할 수 있습니다.

3. 죽음의 의인화와 그리스도

  • 소설에서는 죽음이 여성으로 형상화되어 인간을 이해하려고 합니다. 이는 어떤 면에서 성육신(Incarnation)을 연상시킵니다. 단, 예수님은 인간이 되어 생명을 주시기 위해 오셨지만, 소설의 죽음은 사랑을 통해 인간됨을 경험하고 혼란을 겪을 뿐입니다.
  • 죽음이 편지를 보냄으로써 ‘경고’를 주는 행위는 하나님의 심판과 회개의 기회를 주시는 방식과 흡사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4. 죽음을 없애려는 인간의 욕망과 교만

  • 소설은 죽음을 없애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이 오히려 파괴적임을 드러냅니다.
  • 이는 창세기에서 선악과를 먹고 하나님처럼 되고자 한 인간의 욕망과 닮아 있습니다.
  • 결국 인간은 죽음을 통제하지 못하고, 스스로의 한계를 다시 인정하게 됩니다.

📌 기독교적 교훈 정리

                  소설 속 주제                                                     기독교적 해석

 

죽음의 정지 하나님의 섭리로 주어진 질서의 붕괴
죽음을 벗어난 인간 부활이 없는 죽음 이후의 영원한 고통
사회 시스템의 붕괴 죽음 없는 존재는 사랑도 공동체도 불가능함
죽음의 의인화 성육신의 왜곡적 반영
죽음을 통제하려는 시도 인간의 교만과 그 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