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크리스텐덤(Post-Christendom) 시대의 전도(Evangelism)와 선교(Mission)에 대한 이론들은 현대 서구 사회에서 기독교의 문화적, 제도적 영향력이 감소한 현실을 반영하여 등장한 새로운 접근들입니다. 후기 크리스텐덤은 '기독교가 더 이상 사회의 중심이 아닌 시대'를 의미하며, 전통적인 전도 방식이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복음을 전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다양한 이론과 실천적 접근이 등장했습니다. 다음은 그 주요 이론들과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1. 후기 크리스텐덤 시대란 무엇인가?
- 정의: 기독교가 더 이상 사회의 중심 권위나 문화적 기준이 아니며, 교회가 주변화된 시대.
- 특징:
- 교회 출석률 감소
- 기독교 세계관에 대한 대중의 반감 또는 무관심
- 종교 다원주의, 세속주의 확산
- 젊은 세대의 탈기독교화
2. 전통적 전도 방법의 한계
- 가정 전도(evangelism by invitation): 교회로 초대하는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음
- 이성 중심의 변증(Apologetics): 논리와 이성만으로 신앙을 설득하기 어려움
- 일방적 메시지 전달: 관계 없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달하는 방식은 오히려 반감을 일으킴
3. 후기 크리스텐덤 시대의 전도 이론들
①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 이론
- 대표 인물: 레슬리 뉴비긴(Lesslie Newbigin), 마이클 프로스트(Michael Frost), 앨런 허쉬(Alan Hirsch)
- 핵심 개념:
- 교회는 선교적 공동체여야 하며, 세상 안으로 들어가야 함
- 교회의 존재 목적은 예배뿐 아니라 ‘세상에서 복음으로 살아가는 것’
- 선교는 교회의 프로그램이 아니라 교회의 본질
② 관계 중심 전도(Relational Evangelism)
- 개인적인 관계를 통해 복음을 전함
- "먼저 친구가 되고, 그다음 진리를 나눈다"
- 삶의 신뢰를 기반으로 복음이 전해질 때 효과적
③ 삶의 간증 및 스토리텔링(Narrative Evangelism)
- 복음을 이론이나 교리로 제시하기보다 ‘삶의 이야기’로 전함
- 나의 삶 속에서 예수님이 어떻게 역사하셨는지를 진솔하게 나누는 방식
- 현대인은 '논증'보다 '이야기'에 감동받음
④ 거주적 선교(Incarnational Mission)
- 예수님처럼 ‘거주하심’의 방식으로 공동체 속으로 들어가는 사역
- 사람들 속에 함께 살아가면서 복음을 보여줌
- “와서 보라”에서 “가서 함께 살아라”로의 변화
⑤ 공공 신학과 참여적 선교(Public Theology & Participatory Mission)
- 사회 정의, 환경, 공공 복지 등 삶의 영역에 참여하며 복음의 가치를 드러냄
- 교회는 세상의 문제에 침묵하지 않고 적극 참여해야 함
- 복음의 사회적 차원 강조
4. 주요 이론가들의 통찰
레슬리 뉴비긴 (Lesslie Newbigin)
- 서구는 이제 ‘선교지’다
- 교회는 복음을 살아내는 공동체가 되어야 하며, 세속 사회 안에서 그 자체로 변증적이어야 한다
팀 체스터(Tim Chester) & 스티브 팀미스(Steve Timmis) - 『Total Church』
- “공동체 안에서, 공동체를 통해, 공동체로 복음을 전하라”
- 소그룹과 공동체적 삶을 통한 전도 강조
알란 허쉬(Alan Hirsch) – 『The Forgotten Ways』
- 초기 교회의 선교 DNA 회복
- 복음은 문화에 의해 포장된 것이 아니라, 문화 속으로 파고드는 것
5. 실천적 전도 전략
전략 설명
머무는 삶(Stay and Listen) | 공동체 속에서 오래 머물며 신뢰를 얻고 이야기 듣기 |
복음-문화 번역(Gospel Translation) | 복음을 대상자의 언어와 문화 속에서 다시 해석하여 전달 |
거룩한 호기심 유발 | 삶으로 ‘왜 다르게 사는가’에 대한 질문을 유도 |
초청이 아니라 파송 | 교회 중심에서 세상 중심으로 초점 이동 |
행동 중심 복음 전파 | 말보다 삶과 행동을 통해 복음 전하기 |
6. 한국 교회에 주는 시사점
- 아직 문화적으로 크리스텐덤의 잔재가 있으나,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선 후기 크리스텐덤 현상이 이미 심화됨
- 교회의 신뢰도가 낮아진 상황에서, 복음을 삶으로 드러내는 전도 전략이 더욱 중요
- 프로그램 중심 전도에서 제자 중심, 관계 중심, 삶 중심으로 전환이 필요
마무리
후기 크리스텐덤 시대의 전도는 더 이상 '정답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함께 붙들고, 공동체 안에서, 삶으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선교적 교회로서의 정체성과 사명을 회복하는 것이 이 시대의 교회와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입니다.
'전도와선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크레이그 밴 겔더(Craig Van Gelder)의 『교회의 본질』(The Essence of the Church) (2) | 2025.05.16 |
---|---|
도날드 맥가브란(Donald A. McGavran)의 『하나님의 선교 전략』(Understanding Church Growth) (0) | 2025.04.25 |
로버트 콜먼(Robert E. Coleman)의 『주님의 전도계획』 (0) | 2025.04.13 |
롤랑 알렌(Roland Allen)의 『바울의 선교방법론』 (0) | 2025.04.13 |
리처드 마우(Richard Mouw)의 『무례한 기독교(Uncommon Decency: Christian Civility in an Uncivil World)』 (0) | 2025.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