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해

레온하르트 고펠트(Leonhard Goppelt)의 『모형론』(Typologie)

shadowlands 2025. 4. 25. 18:33

레온하르트 고펠트(Leonhard Goppelt)의 『모형론』(원제: Typologie)은 신약신학과 구약신학의 관계, 특히 성경 해석에서의 “모형론적 해석”(typological interpretation)을 깊이 있게 다룬 고전적인 작품입니다. 이 책은 원래 독일어로 쓰였으며, 신학적으로는 특히 바르트 이후의 개혁주의와 역사적 해석학을 조화하려는 시도를 담고 있습니다.

아래에 이 책의 핵심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 『모형론』의 핵심 구조와 내용 요약

1. 모형론의 정의

고펠트는 모형론을 단순한 "유사성 기반의 상징"으로 보지 않습니다. 그는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구속사적 행위가 반복적인 패턴을 통해 전개되며, 이 패턴 속에서 이전 사건이 후속 사건의 "모형"이 된다고 설명합니다.

즉, “예표”(type)는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 구속사 안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하며 그리스도를 향해 나아가는 역사적 사건입니다.


2. 모형론과 알레고리의 차이

고펠트는 알레고리 해석모형론적 해석을 명확히 구분합니다:

   항목                   알레고리 해석                                             모형론 해석

 

본질 철학적/윤리적 개념으로의 비유적 해석 역사적 사건의 구속사적 반복
"출애굽은 인간의 죄로부터의 탈출이다" "출애굽 사건은 예수의 구원 사건을 예표한다"
기반 플라톤적 세계관 또는 중세적 해석학 성경 전체의 구속사적 맥락

3. 구약의 사건들이 신약의 실현으로 연결됨

고펠트는 구약의 인물, 제사, 출애굽, 성막, 다윗 왕조 등의 사건들이 단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는 모형들이라고 봅니다.

 

예시:

  • 아담 → 둘째 아담이신 예수 그리스도 (롬 5장)
  • 출애굽십자가를 통한 구원
  • 양의 피로 구원받음예수의 보혈
  • 성전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 하나님의 임재

4. 신약 저자들의 모형론적 해석

고펠트는 신약 성경 자체가 모형론적 해석의 실례라고 봅니다. 사도 바울, 히브리서 저자, 복음서 저자들이 구약을 인용하면서 그리스도와 연결시키는 방식이 바로 모형론이라는 것입니다.

 

예:

  • 히브리서: 제사장직, 성소, 희생제사 →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됨
  • 고전 10장: 출애굽 사건을 "그리스도에 대한 모형"으로 해석

5. 모형론의 신학적 의의

  • 성경의 통일성: 구약과 신약이 하나의 구속사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줌
  • 그리스도 중심적 해석: 성경 전체를 그리스도의 사역과 인격을 중심으로 해석하게 함
  • 교회와 성도의 삶에 적용: 과거의 하나님의 행동 양식을 통해 현재의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신뢰하도록 함

6. 모형론의 실제 적용

고펠트는 모형론을 단지 신학적 원리로 끝내지 않고, 설교와 성경 교육, 교회 전통 해석의 원리로 적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성도는 과거의 사건을 단지 역사로 보지 않고, 현재 자신의 구원과 신앙의 실재로 이해하게 됩니다.